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호프 힉스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BBC는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검사: 호프 힉스는 누구인가?’(Trump Covid test: Who is Hope Hick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힉스 보좌관을 조명했다.
기사 등에 따르면 31세인 힉스 보좌관은 모델 출신이다. 그는 랠프 로런과 같은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동했고, 드라마로 만들어진 소설 ‘가십걸’의 스핀오프 책 표지에도 등장한 바 있다.
특별히 이름이 알려진 인물은 아니었던 힉스 보좌관이 트럼프 일가와 인연을 맺게 된 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의 패션 회사에서 홍보를 담당하면서부터였다. 2010년 텍사스 서던메서디스트대(SMU)를 졸업한 그는 2014년까지 뉴욕의 홍보컨설팅 회사에서 일했다. 2014년 이방카 눈에 들어 패션 홍보 업무를 맡았다.
그 인연으로 호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도 도왔다. 그는 2015년 1월 트럼프 선거 캠프의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발탁됐다. 또 수행비서 역할도 겸해 ‘문고리 권력’으로 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호프 보좌관을 위해 백악관 전략 공보 책임자 자리를 만들었다. 이후 2017년 8월 앤서니 스캐러무치 전 공보국장이 10일 만에 경질되자 그 자리를 힉스 보좌관이 차지했다. 백악관 공보국장은 비서실장 바로 아래 직급의 공보 분야 최고위직으로 한국으로 치면 차관급인 청와대 홍보수석에 해당한다.
힉스 보좌관은 2018년 2월 돌연 사임의 뜻을 밝혔다. 러시아 대선 개입 스캔들과 관련해 미 하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청문회에서 그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서는 결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 할 때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사임 후엔 폭스 뉴스에서도 일했다. 부사장급인 최고홍보책임자(CCO) 자리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초 백악관에 다시 돌아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힉스 보좌관은 이방카, 재러드 쿠슈너와 함께 안식일 저녁식사(Shabbat dinner)까지 함께하는 등 트럼프 일가의 몇 안 되는 진정한 내부인사다.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정 후 백악관에서 나와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월터 리드 군사병원으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벼운 미열과 코막힘,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언론 등은 미네소타 유세 일정 등에 동행한 호프 보좌관에게 옮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잠복기가 평균 4~7일인 것을 감안하면 힉스 보좌관이 감염원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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