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상승해 도시 침수 반복… 300t 금속판 78개로 물 막아내
‘모세’ 이름 붙여 8조원 투입 완공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험이 높아진 이탈리아 베네치아 당국이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바다에 설치한 강철 여닫이문 ‘모세’를 3일 최초로 실제 가동했다. 폭 20m, 높이 30m에 300t 금속 78개를 이어 붙인 거대 방벽이며 2003년부터 60억 유로(약 8조2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완성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트위터에 “우리가 바다를 막아냈다. 역사적인 날”이라며 모세를 통한 조수 차단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조수 수위가 한계선인 110cm보다 20cm 높은 130c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모세를 약 1시간 작동했다. 모세는 평소 바다 밑바닥에 잠겨 있다 바다 수위가 상승하면 해수를 차단한다.
세계적인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매년 9월∼이듬해 4월 조수가 상승하는 ‘아쿠아 알타’ 현상을 겪고 있다. 온난화 등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도시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물이 넘쳐 애를 먹었다. 2014년에는 일부 정치인들이 뒷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가뜩이나 오래 걸린 공사가 더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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