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 부쳤다 2차 확진 이후 공개”
트럼프, ‘48시간이 관건’ 보도에 “어떤 ×이 그런 얘기 했나” 욕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검사를 통해 1차로 양성 판정을 받고도 이를 숨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과 관련된 사실을 숨기는 데 급급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실시한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에도 2차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확진 사실을 언급하며 “나도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 검사 결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었지만 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2일 오전 1시경에야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신속검사가 PCR 검사보다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관련 내용을 극비에 부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첫 대선 후보 TV토론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오전 ‘대통령의 치료에 앞으로 48시간이 관건’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이 그런 얘기를 했느냐”며 욕설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후 발언자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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