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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짠돌이 베이조스, 국회의원 감시할 ‘스파이’ 고용했나?
뉴시스
업데이트
2020-10-07 16:03
2020년 10월 7일 16시 03분
입력
2020-10-07 16:02
2020년 10월 7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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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불어 사용자 우대' 명시
유럽 지사 노조 및 의원들 표적?
극단적인 비용 절감 운영을 해온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의 경영 방식을 놓고 또 한 차례 논란이 불거졌다.
베이조스는 미국 시가총액 3위(약 1800조원)를 자랑하는 아마존을 이끌면서도 비용을 이유로 직원들이 일하는 고온의 물류창고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등 악명 높은 근로 환경을 구축한 경영인이다.
이번에는 그가 자신의 경영방식을 지적해 온 유럽의회 의원들과 유럽 지사의 노동조합을 감시하기 위해 ‘스파이’를 고용했다는 의혹이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회 의원 37명은 베이조스에 공동 서한을 보내 노조에 소속된 노동자와 노조를 지원하는 정치인을 상대로 감시를 시도했는지 물었다.
지난주 아마존은 홈페이지에 노조를 기업의 ‘위협’이라고 묘사하며, 아마존을 위해 일한 전략 분석가를 고용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두 차례 올렸다. 아마존은 법률과 관련한 전문 지식이 있거나, 군 복무 경력이 있는 자를 우대한다고 명시했다.
또 고용된 이들은 아마존에 ‘적대적인’ 지도자를 감시하는 일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유럽 지역의 국회의원들이 표적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아마존 노조는 사측의 이같은 감시가 합법적인지 판단이 필요하다는 요청서를 유럽의회에 보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우리는 유럽 아마존 지사의 노조는 물론 유럽 각국을 대표해 선발된 의원들에 ‘위협적’인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아마존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아마존의 시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베이조스 CEO가) 근본적인 법리를 존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측은 해당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즉각 삭제한 뒤 “실수로 만든 고용 공고”라며 “직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담기지 않은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지역사회의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노동자들에 훨씬 더 나은 급여, 혜택, 근로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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