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 총리 “브렉시트 미래관계 합의 무산 대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8일 07시 21분


"합의가 양쪽 모두에 좋아"
EU 미셸의장 "합의 선호하지만 비용 치르면서는 아냐"
전환기 종료 다가와...이견 여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미래관계 합의가 무산되는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은 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존슨 총리가 이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합의 도출에 전념하겠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총리는 합의가 양쪽 모두에 더 좋다고 강조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호주식 협정으로 전환기를 종료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최근 논의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상당한 영역의 이견이 여전하다고 인정했다”며 협상팀이 앞으로 며칠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셸 의장은 트위터에서 “방금 존슨 총리와 얘기했다. EU는 합의를 선호하지만 비용을 치르면서까지는 아니다”라며 “영국이 테이블에 카드를 내 놓을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10월 15일까지 합의를 하지 못하면 협상 결렬을 무릅쓰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밝혔다.

영국은 올해 1월 31일 공식적으로 EU를 탈퇴했다. 다만 12월 31일까지로 설정한 전환기 동안 EU와 현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 협정 등 미래관계를 협상하고 있다.

영국과 EU는 지난 6월 전환기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집중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공정경쟁 보장, EU의 영국 해역 어업권, 분쟁합의 장치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U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고도 회원국의 혜택을 그대로 누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국은 EU가 별도의 주권국이 된 영국에 EU의 규정을 강요하고 있다고 맞섰다.

기한 내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영국과 EU는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교역한다. 이는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누리던 양측 사이에 갑자기 무역장벽이 세워진다는 의미로 경제적 충격이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합의가 불발한다면 EU와 호주식 무역관계를 맺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식은 WTO 규정을 골자로 교역을 하되 특정 영역에서 순조로운 운영을 위한 부차적 합의를 하는 방법이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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