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염은 신의 은총… 내가 받은 항체치료 무료화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8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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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감염된 것은 신의 은총”이라며 입원 중 처방받은 항체치료제 ‘REGN-COV2’의 효과를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올린 트위터 동영상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이 치료제에 대해 알게 됐다. 내가 처방받겠다고 했고 놀라운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나 같은 치료를 받기를 원하며 이 약품이 무료가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에 입원한 중증환자는 무료로 받을 수 있고 고령환자는 더 빨리 받을 것”이라며 “이미 수십만 회분이 준비됐다”고 덧붙였다.

‘REGN-COV2’는 아직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못한 채 3상 임상시험 중이다. 약품 제조사인 리제네론은 아직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지만 최소 수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약된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가격 또한 회당 3120달러(약 374만 원)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각종 치료를 일반인이 받는다면 최소 10만 달러(약 1억1200만 원)이 나올 것이라며 ‘황제 치료’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통령 주치의 션 콘리 박사는 “대통령의 상태가 좋다. 5일 실험실에 보낸 대통령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나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을 근거로 자신이 나았으며 15일 대선 후보간 2차 TV토론을 포함한 재선 유세를 재개할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퇴원 이틀만인 7일에는 집무실로 복귀해 보고를 받는 등 공식 업무를 재개했다.

하지만 NBC방송은 의료 전문가들이 “항체는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대응할 때 생기는 것일 뿐이다. 완치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가 아니다”라며 반박했다고 전했다. 이어 ‘REGN-COV2’ 같은 항체치료제를 처방받은 만큼 대통령의 혈액에서 항체가 나왔다는 것 또한 큰 의미를 지니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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