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여전히 9%포인트(p) 이상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미국 내에서 실시된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데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전국 지지율이 51.6%로 트럼프 대통령(42.1%)을 9.8%p 앞서고 있다.
RCP 분석에 따르면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달 30일(바이든 후보 49.7%, 트럼프 대통령 43.1%)과 비교했을 때 3%p 넘게 더 벌어졌다.
이에 대해 RCP는 지난달 29일 실시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간의 제1차 TV토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차 TV토론 당시 잦은 ‘끼어들기’와 막말·비방 등으로 현지 언론들의 혹평을 받았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사흘 간 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조기 퇴원하면서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신의 축복”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재차 여론의 빈축을 샀다. 미국에선 현재까지 790여만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이 가운데 21만여명이 숨지는 등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모두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주요 경합주 6곳에선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최소 1.4%p에서 최대 7.1%p 수준으로 다른 지역들이 비해 적었다.
미 대선은 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워싱턴DC와 전국 50개주(州)에 할당된 선거인단 538명의 투표로 당선자를 결정된다. 즉 공화·민주 양당 후보 가운데 전국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득표(270명 이상)를 쪽이 최종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특히 메인주와 네브라스카주를 제외한 나머지 48개주와 워싱턴DC에선 선거인단 투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해당 지역 선거인단 수만큼의 표를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를 운용하기 때문에 경합주에서의 승패가 후보자들의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RCP는 “경합주 6곳에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6주 간 평균 4.5%p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4년 전 같은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 5.3%p보다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애리조나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코로나19 대응을 꼽은 유권자가 33% 가장 많아 코로나19 문제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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