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6일 만에 국내 확진… 칭다오서 12명 나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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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 환자 치료 병원서 확산… 14만명 검사 마치고 통제 강화
인근도시 “칭다오 방문 자제” 당부

코로나 검사 위해 길게 줄 선 칭다오 주민들 12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하루 전 
칭다오에서는 8월 16일 이후 56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상이 걸린 칭다오 당국은 향후 3일 안에 약 1000만 명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칭다오=AP 뉴시스
코로나 검사 위해 길게 줄 선 칭다오 주민들 12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하루 전 칭다오에서는 8월 16일 이후 56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상이 걸린 칭다오 당국은 향후 3일 안에 약 1000만 명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칭다오=AP 뉴시스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 유입이 아닌 중국 본토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8월 16일 이후 56일 만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8일 “중국이 시련과 고난을 겪었지만 더 큰 회복력으로 극복했다”며 사실상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한 지 한 달여 만에 본토에서 환자가 나오면서 당국의 방역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칭다오 위생건강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오후 11시 기준 6명이 신규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와 별도로 무증상 감염자도 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1명은 택시기사로 알려졌다.

중국의 코로나19 진단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및 다른 국가와 다르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도 발열, 기침, 폐렴 등의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로 규정하지 않고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한다. 이 무증상 감염자를 격리해 치료하는 과정에서 증상이 나타나야 확진자에 포함시킨다.

이 12명은 모두 칭다오의 한 흉부 병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에서 무증상 감염자 2명이 발생하자 당국은 11일까지 밀접 접촉자, 병원 의료진, 환자 등 총 377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감염자 12명은 모두 이 병원의 환자 및 가족, 병원 의료진으로 판명됐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해외 유입 환자를 치료하던 곳이어서 중국의 해외 유입 환자 관리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에 칭다오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446만 명에 달한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이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코로나19가 다시 창궐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 당국은 긴급 통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당분간 칭다오를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칭다오 당국은 “현재까지 14만 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향후 3일 안에 주요 지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장소에서 통제 조치를 강화하는 등 방역 단계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코로나19#칭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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