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20명 걸린 최대 격전지… 4년전 여론조사 뒤지다 극적 신승
트럼프 “치료후 슈퍼맨 된 것 같아” 전용기 세운 공항서 1시간 연설
며느리-차남도 근교서 이벤트
펜실베이니아가 고향인 바이든도 10차례 이상 방문하며 공들여
미국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선거인단 538명 중 20명이 걸린 북동부 펜실베이니아주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 모두 이곳에서의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이곳에서 또 한번 승리하기 위해 일가족을 동원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탄광촌 스크랜턴이 고향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역시 10차례 이상 이곳을 찾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펜실베이니아 중서부 존스타운의 지지자들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은 후 슈퍼맨이 된 것 같다”며 “백신이 곧 나올 것이고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것”이라고 외쳤다. 5일 퇴원한 그는 하루 전 남부 플로리다에서 재선 유세를 재개했고 이날 펜실베이니아를 찾았다.
대통령의 차남 에릭(36)의 부인이자 트럼프 재선 캠프의 선임고문인 라라(38)는 같은 날 주(州)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 근교에서 ‘트럼프 프라이드 이벤트’를 열었다. 14일에도 펜실베이니아 교외 마을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행사를 개최한다. 16일에는 에릭이 필라델피아에서 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 잡기에 나선다. 17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내 소도시 리딩을 찾아 유세를 벌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조사에 따르면 13일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7.0%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다만 낙관은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도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밀렸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이곳에서 0.7%포인트 차로 이겼다. 민주당은 1992년부터 2012년까지 20년간의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줄곧 승리했다. 2016년에는 저학력 백인 노동자층을 집중 공략한 트럼프 측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당시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선거인단 16명), 위스콘신(10명) 등 소위 ‘러스트벨트’(낙후된 공업 지역)에서 결정적 승기를 잡았다. 3곳 모두 원래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고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우위였지만 선거 결과 트럼프 후보가 모두 1%포인트 미만의 격차로 신승했다. ‘주별 승자 독식제’라는 미 대선 제도로 인해 트럼프 후보는 3개 주 선거인단 46명을 챙겼고 여세를 몰아 백악관 주인이 됐다.
도시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클린턴 후보와 달리 바이든 후보는 자신이 노동계층 출신임을 강조하며 고향을 누비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으로 15일로 예정됐던 2차 TV토론이 취소되자마자 “대신 같은 날 필라델피아에서 유권자와 직접 만나는 ‘타운홀’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14일 트럼프 대통령도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타운홀’ 회의를 개최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2차 토론이 열리지 않는 대신 두 후보가 모두 격전지에서 똑같은 방식의 대선 유세를 하며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펜실베이니아가 이번 대선의 ‘티핑포인트’(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점)가 될 수 있다. 양당이 선거 자금을 경쟁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펜실베이니아를 둘러싼 두 후보의 혈투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지지율에서는 양 후보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13일 영국 가디언은 바이든 후보가 57%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0%)을 17%포인트 차로 앞섰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 중 두 후보의 격차가 가장 크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중 12%가 바이든 지지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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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 09:54:20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이 있어야 트럼프가 당선
2020-10-15 09:42:40
중공과 북한을 잡기 위해서는 트형님이...
2020-10-15 07:57:16
힐러리는 월가의 불법 자금수수로 진보진영의 지지층 이탈로 망했었다. 이번에는 트럼프의 친코로나 정책과 요사스런 행동 그리고 병원균의 국적 탓으로 면피함으로 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