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올 겨울 재유행의 전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각국 정부는 올 봄 경제활동을 마비시킨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전면적 봉쇄조치를 취하기 위해 기업·학교 운영과 여행의 제한적 허용을 검토 중이나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NYT 데이터베이스를 보면 프랑스에선 최근 1주일 간 인구 10만명당 18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또 영국은 158명, 스페인은 151명인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당 110명의 확진자가 새로 보고된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이들 유럽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좀 더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최소 4주 간 수도 파리를 포함한 9개 주요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 조치를 재시행하기로 결정한 상황.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가보건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이 같은 야간 통금 조치를 취했다가 7월 들어 해제했었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가 한 달 뒤 더 가혹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려면 이 조치(야간 통행금지)를 이행하고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에 따르면 의회에선 야간 통금 기간을 6주로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최근 1주일 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4명으로 프랑스에 비해선 적지만 역시 바이러스 방역 차원에서 국내 여행과 모임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에선 13일 하루 동안에만 500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주(州)총리들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지금 우리가 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전염병 대유행 극복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면서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중서부와 북동부 등 39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코로나19 관련 각종 통계자료를 수집·분석하는 ‘코비드(CoVID)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노스·사우스다코타주 등 북부 지방 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 수는 3만 6051명으로 8월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코로나19 발병률 최고 20개 도시 가운데 10곳이 몰려 있는 위스콘신주에선 주(州)정부 당국이 박람회장 부지에 코로나19 환자 격리 치료를 위한 야전병원을 설치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지사는 “우린 이 시설을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확진자 증가세가 완만해지길 바라지만 주 전역에서 상황이 나빠지고 있고 주민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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