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 사과 거부한 아베 “70년 담화로 종지부 찍고 싶었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5일 16시 41분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재임 중 발표한 전후(戰後) 70년 담화(아베 담화)로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15일 보도된 일본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회고했다.

그는 재임 중인 2015년 8월에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에서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과거형’으로 사죄를 언급했을 뿐 직접 사과를 하지 않아 한국과 중국 등 피해국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담화에서 ‘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우리의 자손, 그 뒷 세대의 자손에 사죄를 계속하는 숙명을 지우게 해선 안된다’고 발표했는데, 이 발언과 관련해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으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0년 담화를 전후해 호주 의회와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 이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나의 진주만 방문이 이어졌다”며 “거기서 전후를 끝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미국에서 한 연설에서는 사죄가 아닌 ‘회오’(잘못을 뉘우치다)라는 단어를 썼다”며 “화해한 호주나 미국에 대한 감사함에 역점을 뒀다”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일조약은 국제사회가 증인”이라며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전후 50년에 발표된 무라야마(村山) 담화 대해서는 “일본에만 주목했지만, 지난 대전은 세계사적 사건이다”며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을 세계사적 사건의 하나로 정당화하려는 인식을 드러냈다.

또 “100년 전 세계는 소수의 독립국과 많은 식민지가 있었다”며 “그 가운데 일본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河野)담화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고노담화 검증도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에 역사 문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아베 정권은 2014년 실시한 고노 담화 검증에서 “기본적으로 계승하겠다”면서도 “강제성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없었다”며 위안부의 강제 동원 사실을 사실상 부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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