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격 ‘야간 통행금지’ 실시… 유럽 전역 속속 봉쇄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5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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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차단에 부심하는 프랑스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야간통금’을 실시한다. 또 7월 10일 종료했던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3개월 만에 다시 선포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대국민 TV담화에서 “17일부터 4주간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 일드프랑스, 마르세유, 리옹, 릴 등 9개 대도시에서 밤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일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이 넘어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며 “17일부터 국가보건 비상사태도 선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2015년 11월 이슬람국가(IS) 등이 준동한 동시다발 테러가 창궐할 때 통금을 선포했고 5년 만에 다시 도입했다. 어기면 135유로(약 18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번 조치로 전체 6700만 국민의 3분의 1인 약 2000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망했다.

다른 유럽국도 봉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영국령 북아일랜드는 16일부터 펍, 식당 폐쇄, 주류판매 금지 등을 담은 ‘서킷브레이크’ 제도를 도입한다. 포르투갈 역시 14일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령을 내렸다. 독일은 14일 16개 주(州) 총리들이 술집 야간 영업금지, 개인 모임 제한 등을 담은 통제강화 시행에 합의했다.

스페인은 이미 9일부터 15일간 수도 마드리드와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네덜란드 역시 4주 동안 모든 술집과 식당, 커피숍을 폐쇄하고 오후 8시 이후에는 주류 판매는 물론 실외 공공장소에서 음주도 금지했다. 영국은 지난달 14일부터 6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달 7~14일까지 유럽연합(EU) 27개국과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평균치는 7만8000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의 일일 평균 신규확진자 4만9000명보다 약 3만 명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유럽의 상황이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서부 캘리포니아까지 미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던 미국의 올해 6월 말 상황과 비슷하다. 임계치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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