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참수 테러’ 후속 조치
이슬람단체 자금 조사 등 압박… 기간 줄였던 난민심사 다시 강화
프랑스 정부가 18일 테러 가능성이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231명의 추방에 나섰다. 이슬람 단체들의 재정 통제도 강화된다.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16일 목이 잘려 살해당한 교사 사뮈엘 파티 씨(47) 사건 이틀 만에 이슬람 극단 세력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테러 위험인물을 추적해 추방하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경찰은 “(231명 가운데) 180명은 현재 수감 중”이라며 “나머지 51명은 빠른 시간 내로 체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재무부는 이슬람 단체의 재정 흐름에 대한 검사와 통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브뤼노 르메르 재무장관은 “암호화폐가 해외로 유통돼 테러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슬람 혐오 반대 단체(CCIF)’, 바라카시티 등 이슬람 극단주의를 부각시키거나 공공의 안녕을 위협하는 이슬람 관련 단체를 해산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난민 심사도 강화된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 유입이 급증하자 프랑스 당국은 이듬해 신속절차제도를 도입해 심사 기간을 줄여 왔지만 범죄 위험이 높은 난민들이 걸러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파티 씨를 살해한 압둘라흐 안조로프(18)도 체첸계 무슬림 난민 출신이다.
학교 주변의 치안이나 테러 대비는 물론 교실 내 위협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당국은 파티 씨를 겨냥한 ‘파트와(이슬람 율법해석)’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됐던 것으로 파악하고 이를 막기 위한 SNS 규제에 나설 것으로도 전해졌다.
18일 파리, 리옹, 니스 등 주요 도시엔 수만 명이 모여 파티 씨 피살과 관련된 규탄시위를 열었다. 파리 도심 레퓌블리크 광장에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풍자만화가 실린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들고 나온 파스칼 씨는 본보에 “교사마저 살해하는 극단성을 참기 힘들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파티 씨에게 불만을 품었던 학부모 등 1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특히 안조로프 부친의 이복 여자형제 중 1명이 2014년 시리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했던 사실이 드러나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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