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톨릭 신도 13억명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오피니언 란에서 주장했다.
최근 발표한 회칙 ‘모든 형제자매들’(프라텔리 투티)에 담은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같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총 11개 챕터로 구성된 새 회칙에 가난한 사람들을 더 힘들게 하는 정책들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아울러 포퓰리즘과 극단주의, 증오에 차있으며 공격적인 국가주의를 비난하고 있다.
교황청은 원래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선언들을 되도록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FT는 이번 새 회칙의 발표 시기가 미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앞서 교황청은 2015년에는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정상회담을 앞두고 환경파괴를 부추기는 소비 중심 문화에 대한 비판을 담은 적이 있다.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서로 상반된 두 세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간주된다.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독교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백인 가톨릭 신자 과반수를 득표를 했다. 대신 클린턴 후보는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백인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는 지금 떨어지고 있다.
FT는 바이든 후보는 만약 대통령이 되면 존 F. 케네디 이후 첫 가톨릭 대통령이 된다면서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백인 가톨릭의 지지를 더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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