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가 첫 해외순방 마무리…핵심은 ‘주어 없는’ 中 견제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2일 1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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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긴장 높이는 행위 반대"한다면서도
'중국' 언급은 없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판 나토 만들 생각 없다" 中비판에 해명도

지난달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첫 해외 순방이 마무리됐다. 그는 베트남·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공식적으로 중국을 지목해 비판하는 일은 피했다.

22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21일 밤 인도네시아에서 정부 전용기로 하네다(羽田) 공항으로 귀국했다.

이번 해외 순방은 ‘중국 견제’가 핵심이었다. 다만, 그는 중국을 지명하지는 않았다. 공개적인 언급은 피했다. 신문은 스가 총리가 “중국 포위망을 만들 생각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일정의 중국 배려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염두에 두고 “남중국해 긴장을 높이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에 대해서는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인도·태평양판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3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제안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을 기반으로 ‘인도·태평양판 나토’를 구축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식 사고방식을 부추기고 지역 간 대립을 조장하며 미국의 주도적 지위와 패권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왕 외교부장은 “이 전략 자체가 심각한 잠재적 안보 위기”라고 주장하면서 “이 구상을 강행한다면 이는 시대적 역행일 뿐만 아니라 위기의 시작”이라고 비난했다.

스가 총리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패권주의적 해양 진출을 지적하는 질문에도 “(남중국해) 긴장을 높이는 행위에도 강하게 반대한다. 걱정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총리는 첫 외유(外遊·외국 방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쟁취하면서 중국에도 배려하는 절묘한 밸런스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스가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베트남과 방위 장비품 이전 협정을 체결하는 등 안전보장 부분 협력에서 진전을 보였다. 의료 물자 공급망 다각화와 경제 교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인프라 환경 지원 등도 가속화 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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