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만든 렘데시비르가 미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았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 시간)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는 허가를 내줬다. 올 5월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지 5개월 만으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증 받은 것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이제 앞으로 미국에서는 12세 이상, 몸무게 40kg 이상 입원 환자에 이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길리어드는 전 세계 보건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그 후 1년도 안 돼 미국에서 FDA의 허가를 받은 치료제를 내놓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래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는 최근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치료제를 투여받고 회복하면서 관심이 더 커졌다.
이달 초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는 입원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일부 입원환자의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리어드는 올 8월 200만 회의 치료가 가능한 렘데비시르를 연말까지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21년에는 수백만 회분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치료제는 환자의 사망을 막지는 못해 블록버스터급 치료제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인증된 치료제라는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올 연말부터는 취약계층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렉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연말까지 식품의약국(FDA) 사용승인을 받은 백신을 취약계층에 충분히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고령층과 의료종사자 등은 내년 1월까지, 나머지 모든 국민들은 내년 3월말이나 4월초까지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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