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압박 맞서 ‘자립경제’ 내세우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7일 03시 00분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 개막
경제위기 극복 방안 등 논의… 내수시장 확대에 초점 맞출 듯

중국 공산당이 1년에 한 차례 개최하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26일 개막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갈등으로 인한 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자립 경제’가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시작된 19기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미중 갈등 대응 방안, 경제 위기 극복 방안 등 각종 현안들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29일까지 비공개로 진행되며, 회의가 끝난 뒤 중국 관영 매체 등을 통해 결과가 공개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 문제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 계획과 2035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발전 계획이 모두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차 5개년 경제 계획은 ‘쌍순환’과 ‘기술 독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쌍순환 전략은 세계 경제(국제 순환)와 긴밀한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경제(국내 대순환)를 최대한 발전시켜 나간다는 개념이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쌍순환의 핵심은 내수 시장 확대에 있다. 미국 등 외부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 공급망 안정화, 노동 시장 개혁, 산업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자립형 내수 경제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맞서 과거 수출 주도 전략에서 벗어나 내부에서 발전 동력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은 인구 14억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한층 키우면서 기술 자립을 통해 산업 자주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타임스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빅데이터 등 첨단 산업이 비중 있게 논의될 것”이라면서 “특히 반도체 산업이 회의 안건 가운데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화웨이 등을 압박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 제재에 나서자 화웨이가 곧바로 위기에 처한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공산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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