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던 환자들이 감염 전에 비해 IQ 등 인지능력이 8.5점 떨어지고 뇌가 10년 이상 노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최근 BBC TWO의 ‘호라이즌’ 프로그램과 협업을 통해 8만4285명이 참여한 인지능력 시험 ‘그레이트 브리티시 인텔리전스 테스트’ 결과를 분석했다.
시험을 수행한 8만여명 중 60명은 코로나19로 인공호흡기를 달았던 중환자였고, 147명은 인공호흡기 없이 입원 치료를 받았던 환자, 176명은 호흡곤란을 겪어 집에서 진료를 받았던 환자, 3466명은 호흡곤란을 겪었지만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했던 환자, 9201명은 호흡기 증상 없이 아팠던 환자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들은 9가지 과제를 수행한 결과 논리와 단어 이해, 공간지각력, 주의집중력, 감정처리 등 영역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흡곤란을 겪지 않고 증상도 없이 완전히 회복된 것처럼 보이는 감염자도 인지능력이 심각하게 뒤떨어졌다. 특히 인공호흡기 착용 등 병원 치료에 더 의존했을 수록, 증상이 더 심각할수록, 인지능력 감소가 유의미하게 컸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의심되거나 확인된 개인들은 연령과 인구통계학적 평균치를 고려할 때 기대했던 것보다 다중 영역에서 더 나쁜 결과가 나왔다”며 “이러한 결손은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더 확대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명확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검토가 이뤄지기 전 공개 의학논문 사이트인 ‘메디아카이브’(medrxiv.org)에 올라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인지능력 변화가 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 중 하나일 수도 있다고 본다. 영국에서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겪는 환자는 최대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코로나19로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호흡곤란과 지속적인 기침, 관절통, 근육통, 청각 및 시력 둔화, 두통, 후각 및 미각 상실 등이 보고되고 있지만 우울증이나 불안감, 무기력 등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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