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6일 회의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새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53) 대신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66)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EU는 27일 공식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당초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서유럽 회원국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했지만 중·동유럽 회원국은 유 본부장을 밀어 회원국 내 합의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막판까지 유 본부장을 지지하던 라트비아, 헝가리 등이 입장을 바꾸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유럽 각국이 과거 아프리카를 수탈한 역사가 있고, 현재 여러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경제적 협력관계도 높은 만큼 아프리카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WTO 새 사무총장은 총 164개 회원국이 1표씩 행사하되, 가능성이 낮은 후보를 순차적으로 탈락시킨 뒤 다음 달 7일 전까지 합의(컨센서스)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선출한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나이지리아 재무 및 외교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에서 일했다. WTO가 주도하는 세계백신공유 프로젝트 ‘가비’의 이사를 맡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