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정부, 文대통령 전화 회담 순서 뒤로 미룬 의도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8일 15시 47분


지난달 16일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게 전화 회담을 가장 먼저 제의한 국가는 한국이었지만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한국의 순서를 뒤로 미뤘다고 산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취임 8일 째인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했다.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 앞서 스가 총리는 20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2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2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 회담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문 대통령보다 늦은 지난달 25일 전화로 회담했다.

산케이는 익명의 일본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스가 총리와 각국 정상의 전화 회담에 관해 “최초에 전화 회담을 신청한 것은 한국이었지만 뒤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또 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 순서를 뒤로 미룬 것에는 스가 총리의 의향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스가 총리는 취임 후 41일 동안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등 17명과 전화 회담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2012년 12월 재집권 후 약 한 달 동안 전화 회담한 인원 10명보다 더 많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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