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밀집거주지 인근서 발생… 건조한 강풍 영향 이틀째 번져
NYT “전력장비가 발화 원인인 듯”
지난달 최악의 산불을 겪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 산불이 나 주민 10만여 명에게 강제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특히 이번 산불은 한인 2만여 명이 밀집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인근에서 발생해 한인들도 급히 대피에 나섰다.
27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근처 산티아고·실버라도캐니언에서 대형 산불 ‘실버라도 파이어’와 ‘블루리지 파이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샌타애나 강풍’을 타고 이틀째인 이날까지 약 61km² 면적을 태웠다. 진화율은 아직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샌타애나 강풍은 시에라네바다산맥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부는 가을철 건조한 바람으로 풍속이 빠르고 방향 예측이 어려워 ‘악마의 바람’으로 불린다.
CNN 등에 따르면 주택 10여 채가 훼손됐고, 소방관 2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렌지카운티 당국은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리고 일부 도로를 폐쇄했다. 긴급 대피소가 마련됐지만 대부분의 주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호텔이나 친척 집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한인인 재니 최 씨는 “이틀 전 불길에서 거리가 있는 딸네 집으로 피신 왔다. 하루면 돌아갈 수 있을까 했는데 상황을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우려했다.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산불 현황을 공유하며 상황이 안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강풍에 전선 등 전력 장비가 이상을 보여 발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아직 정확한 산불 원인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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