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전파수 나타내는 R숫자, 1.15→1.56 높아져
현 추세 안 바뀌면 11월말 하루 100만명 감염
영국에서 매일 1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것으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연구 결과 나타났다고 BBC가 29일 보도했다. ICL은 또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으며 하루 감염자 수가 9일마다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ICL 연구팀은 “영국은 지금 중요한 단계에 있다”며 “무언가 바뀌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영국에서는 모든 지역에서 모든 연령대에 걸쳐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데 현재 영국 북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감염 사례가 보고돼 있지만 감염 확산 속도는 남부 지역이 오히려 북부 지역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ICL의 리액트(React)-1 연구팀이 지난 16∼25일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수집한 검사용 면봉과 9월18일∼10월5일 사이에 수집한 면봉을 비교한 결과 감염자 수는 2배 이상 증가해 현재 78명 중 1명 꼴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 감염자가 평균적으로 전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R 숫자는 1.15명에서 1.56명으로 증가하면서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감염자 수는 9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런던에서는 R 숫자가 2.86이었으며 영국 남동부와 남서부, 잉글랜드 동부도 R 숫자가 2를 넘었다.
현재 하루 9만6000명의 사람들이 매일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다.
연구팀의 스티븐 라일리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정말 실망했다. 현재 영국 정부의 대책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확산 속도가 정말 빠르다. 크리스마스 전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들이 규제에 더 잘 따라야 하며 정부도 삶에 더 엄격한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CL의 연구 결과대로 9일마다 2배씩 코로나19 감염이 늘어난다면 11월 말에는 하루 10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이는 가정이지만 코로나19의 기하급수적 확산을 허용할 경우 코로나19의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미 전면적 또는 부분적 재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영국은 여전히 지역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 겨울이 시작되기 전인 10월이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코로나19 통제가 쉬워질 수 있도록 날씨가 따뜻해지고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봄이 오기까지는 아직 요원하다.
라일리 교수와 함께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폴 엘리엇 교수는 “영국은 지금 제2의 코로나19 파도라는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 더 많은 환자가 입원하고 생명을 잃을 것”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교류하는 사람들의 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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