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프로야구장에서 인구 밀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연관성 실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해 ‘국민 생명을 실험 도구로 삼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30일~다음 달 1일 3일간 도쿄 인근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야구 경기에서 수용 인원 3만4000명의 관람석을 대부분 채워 코로나19 감염 정도를 실험하기로 했다.
현재 야구 경기 같은 실외 행사에서 수용 인원의 50%까지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지만 30일(80%), 31일(90%), 다음달 1일(100%)를 채워 입장시킨 후 실험을 진행한다는 의미다. 특히 고성능 카메라로 관객들의 마스크 착용률, 입장 시 사람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슈퍼컴퓨터 후가쿠(富岳)를 이용해 응원, 음식물 섭취 때 비말이 퍼지는지 조사한다.
일본 정부는 입장객 동의를 얻어 좌석정보 등을 등록한 후 나중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온라인 메신저로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종료 후 출구, 인근 역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관람객이 구역별로 순차 퇴장하도록 안내방송도 실시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참여는 저조하다. 정부가 경기 관람권을 통상 가격보다 최대 35% 싸게 판매했음에도 판매가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염병 전문가인 니키 요시히토(二木芳人) 쇼와대 객원교수는 “정부가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의식해 실적 만들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한 현 시점에서 이런 실험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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