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4일 앞으로]18개 지역에 걸린 선거인단 242명
민주당, 4년전 ‘러스트벨트’서 패배… 바이든-오바마, 31일 첫 공동유세
트럼프 “민주당 백신 개발 늦추고 개학 막으며 미국을 봉쇄할 것”
바이든 고령 조롱 “툭 치면 쓰러져”
미국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이른바 ‘블루월(Blue Wall)’ 지역을 석권해 백악관으로 직행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전략의 하나로 바이든 캠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31일 미시간주에서 공동 유세를 벌이겠다”고 밝혔다고 28일 더힐이 전했다.
‘블루월’은 1992∼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곳으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빗대 당의 마지막 보루로 불린다. 주로 미 동서부 해안에 위치했으며 인종 구성이 다양하고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 오리건, 뉴욕,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외에도 러스트벨트 3개 주(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수도 워싱턴 등 18개 지역이 속한다.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러스트벨트 3개 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곧 앞섰지만 선거에서는 모두 패했다. 특히 미시간에서는 3개 주에서도 가장 격차가 적은 0.2%포인트 차로 뒤져 16명의 선거인단을 모두 내줬다.
바이든이 대선후보가 된 후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첫 공동 유세를 미시간에서 시작하는 것은 4년 전의 뼈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캠프 측은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미국이 직면한 위기, 미국의 영혼을 살리기 위한 전투 등을 연설 주제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입소스가 2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9%포인트 높은 52%의 지지를 얻었다. 펜실베이니아(5%포인트), 위스콘신(9%포인트)에서도 모두 앞서고 있다. 다만 러스트벨트 3개 주 석권이 바이든의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블루월’에 속하는 18개 지역에 걸린 선거인단은 총 242명으로 전체 538명의 과반인 270명에 28명이 모자란다. 즉, 민주당이 블루월을 싹쓸이해도 다른 경합주 두세 곳에서 더 승리해야 이길 수 있다.
블루월 외 지역의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플로리다는 사실상 두 후보가 지지율 동률 상태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남부 ‘선벨트’ 경합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경합주인 네바다, 애리조나, 플로리다를 찾아 유세를 벌였다. 그는 애리조나 유세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면 미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며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바이든과 민주당 사회주의자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연시키고 개학을 막으며 미국을 봉쇄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최근 1주일 동안 약 50만 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유세에선 78세인 바이든 후보를 향해 “그는 얼굴을 한 대만 부드럽게 쳐도 쓰러지고, 빨리 일어나지 못한다”고 조롱했다. 그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향해서는 이들을 위해 200만 개의 일자리와 50만 개의 기업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에는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유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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