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현장서 17명 쓰러져…소방차 동원돼 물 뿌리기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30일 08시 51분


30도 넘는 고온에 '열사병'
이틀 전엔 저온으로 쓰러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주(州) 유세현장에서 지지자 십여 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갔다. 연설이 시작되기 전부터 서너 시간을 땡볕에 서있던 고령의 지지자들이 30도가 넘는 더위를 버티지 못하면서다.

NBC뉴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17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탬파 소방당국은 “한 명은 기절했고, 한 명은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병원으로 이송된 10여 명은 ‘열사병’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템파의 기온은 30도 안팎.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연설은 오후 2시에 시작해 1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났으나, 지지자들의 경우 오전 10시께부터 유세장 앞에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유세 말미에는 소방차까지 동원돼 공중에 물을 뿌렸으나, 고온에 다수의 사람이 밀착된 상황에서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날씨 때문에 지지자가 쓰러진 건 이번 주만 벌써 두 번째다.

지난 27일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는 영하 1도의 날씨에 3시간 넘게 연설이 이어지며 7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

바람이 불며 체감 온도가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에서 지지자들이 유세 현장에 늦게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을 수 시간 동안 기다린 게 문제가 됐다. 이날 현장에 참석했던 수백 명이 감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탬파 유세현장에서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자신이 병을 이긴 것처럼 “누구라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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