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700만 장 배송 지연…美 연방법원 “특별조치 마련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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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경합주에서 700만 장 이상의 우편투표가 아직 선거사무소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우표투표가 선거 결과에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방우체국(USPS)은 특별조치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플로리다대의 미국선거프로젝트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기준 13개 경합주에서 700만7367장의 우편투표가 선거사무소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들에서 투표한 전체 우편투표 2400만 장 중 약 28%에 해당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편투표 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미 우편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편 배송이 늦어지는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박빙의 승리를 거둔 곳이어서 우편투표가 늦게 도착하면 선거 결과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예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만704표 차이로 승리한 미시간주에서는 29일까지 72만1936장의 우편투표가 배달되지 않았다. 미시간의 우편투표 집계 마감일은 대선 당일이다. 미시간 주의 평균 우편 배송 시간이 6일을 감안하면 우편투표 상당수가 사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우편투표 배달이 대량 지연될 경우 대선 결과 발표가 늦어지거나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달 30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은 우편투표가 제시간에 선거사무소에 도착할 수 있도록 ‘특별 조치’를 마련하라고 미 USPS에 명령했다. 이에 USPS는 우편물을 수거하지 않는 일요일에도 일부 지역에 한해 우편물을 수거하고, 대선 전날과 당일에는 우편물 조기 수거 등 신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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