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계 주지사들이 잇따라 반기를 들어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계 부인을 둬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지난달 우편 투표에서 16년전 죽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투표해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갖가지 문제로 각을 세워온 그는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유로 “항상 동경해왔던 사람이다. 이번 선거는 30포인트 격차가 있을 것으로 보여 내가 이런다고 해도 선거 결과에 차이를 빚지 않을 것이다. 차이점이란 내겐 내 양심에 투표하고 상징적으로 옳다고 생각한 것을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했던 2016년 선거에서도 호건 주지사는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적어냈다. 다음해인 2017년 별세한 호건 주지사의 아버지는 메릴랜드주 의원을 지냈고 프린스조지 카운티 정부를 위해 일했다. 호건 주지사는 당시 “난 트럼프에 신경쓰지 않는다. 그의 말도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2선 주지사인 호건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처를 두고 각을 세워왔다. 지난 4월 메릴랜드주가 한국 기업으로부터 50개의 검사 진단도구를 확보한 것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비를 걸었고 학교 재등교 문제를 두고도 부딪쳤다.
한편 공화당 소속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도 자신은 조 바이든 후보를 찍었다고 말해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고 인정한 첫 공화당 주지사가 됐다. 외신들은 공화당 소속 주지사의 반란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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