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 상관없이 8시간 시위”…워싱턴 긴장 고조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4일 13시 37분


워싱턴에 수천 명 운집…8시간 시위 예고
뉴욕경찰 "누구든 체포" 강경 대응 경고

미국 대통령선거를 마친 3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포틀랜드,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앞서 예고한 ‘워싱턴을 봉쇄하라(Shutdown D.C.)’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일정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워싱턴 16번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플라자’는 오후 5시가 넘어가며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곳에서는 약 8시간의 점령 시위가 예고된 상태다.

플라자에는 선거 결과를 보여주는 거대한 화면이 비치됐다. 그 앞에서는 밴드들이 자유롭게 연주를 선보이는 중이다.

주최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몇 달 동안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위협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아직 혼란을 야기하기엔 이른 시기”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지든 대응할 수 있도록 좋은 장소를 확보하고 있겠다. 우리는 공동체로서의 희망, 분노, 두려움, 피로에 대한 우리의 감정을 전하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결과에 상관없이 시위는 시작할 예정이며 자정께 모든 일정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4일 시민들은 다시 거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약 6개 시민 단체가 이날 시위 허가 요청을 냈다. 지난 여름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불거진 폭력사태가 재현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주정부는 대규모 경력을 배치한 상태다.

폭스뉴스는 이날 시위를 준비한 단체들이 지난 수 개월 동안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시위 계획을 짜고, 훈련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워싱턴의 경찰서 위치, 정부 주요 건물, 언론사 건물 등의 위치를 파악하고 각각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계획을 세운 상태다. 주최자는 건물의 창문을 깨고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변화를 위해 기꺼이 몸을 바치고, 약간의 불편함과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후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선언을 할 경우를 대비해 이같은 연습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월 대통령 취임식까지를 목표로 장기 시위를 계획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뉴욕시는 시위대를 향한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테런스 모너핸 뉴욕시 경찰서장은 “어떤 것도 시도하지 말라”며 시위대를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고 누구든 체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PD는 이날 밤 시위가 격화되고 약탈이 시작된다면 일부 거리를 전면 봉쇄하고 자동차와 보행자가 통행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포틀랜드에서도 약 200명의 시위대가 모여 음악을 틀고 반(反)트럼프 시위를 시작했다. 시위 진압을 위해 동원된 주방위군들은 방탄복을 입고 헬멧을 착용한 채 대응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도시 전체에 경보를 내린 상태다. 특히 고가의 상점이 모여있는 베벌리힐스에는 오는 7일까지 130명의 경찰이 배치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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