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경합주’서 승기 잡은 트럼프, 변수는 우편투표 결과…최후 승자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4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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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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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이긴 것은 물론 북부 ‘러스트 벨트’의 경합주에서도 초반 선전하면서 승기를 잡는 모습이다. 일부 경합주에서 접수 시한이 늦은 우편투표 결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강한 우세를 보이면서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29명이 걸려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51.2%의 득표율로 47.8%를 얻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제쳤다. 신(新)경합주로 분류되는 조지아주에서도 개표가 82% 진행된 상황에서 52.9%대 45.8%로 승리가 유력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우 우편투표 접수가 6일까지 계속되지만 개표율 94%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0.1%로 바이든 후보(48.7%)를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벨트’의 경합주를 다 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부 ‘러스트 벨트’ 지역 경합주에서도 예상 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승부를 가를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64% 개표 현재 전체 표의 56.6%를 얻어 42%에 그친 바이든 후보를 큰 폭으로 앞섰고, 아이오와주, 오하이오주에서는 7~8%포인트의 표차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미시건주와 위스콘신주에서도 각각 6%포인트, 8%포인트 앞서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폭스뉴스 집계 기준 213명으로 바이든 후보(238명)보다 적다. 그러나 경합주의 현재 승기가 그대로 확정되면 그는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든 후보는 ‘선벨트’ 경합주 중 남서부의 애리조나주를 확보했다. 53.1%의 득표율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45.6%)을 누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플로리다주를 놓쳤을 때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러스트 벨트’ 경합주 3곳에서 모두 밀리고 있다.

다만 펜실베이니아주는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가 250만 명에 달하고 6일까지 우편투표 접수를 받고 있어 이들 표가 뒤늦게 반영되면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표차는 68만 표 안팎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 0시 40분경 트위터에 “큰 승리!”라며 성명 발표를 예고했다. 바이든 후보는 비슷한 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 인근에 마련된 행사장의 무대에 올라 “우리는 승리를 향한 트랙에 올라 있다”며 “최종 개표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모든 표는 집계돼야 한다.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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