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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오스트리아 테러 용의자, 극단 이슬람주의 포기한 척 했다”
뉴시스
업데이트
2020-11-04 17:45
2020년 11월 4일 17시 45분
입력
2020-11-04 17:44
2020년 11월 4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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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사회화 프로그램, 무용지물
내무 "프로그램 재평가→최적화해야"
오스트리아 빈에서 발생한 테러 용의자는 이슬람 성전주의인 ‘지하디즘’을 포기했다고 말한 뒤 조기 석방된 범법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카를 네하머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 용의자는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던 쿠즈팀 페즈줄라이(20)”라고 밝히며 “지난해 4월 시리아로 여행을 가려다 적발돼 22개월을 선고받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용의자는 18~20세 사이의 청소년 범죄자를 위한 소년법이 적용돼 같은해 12월5일 석방, 보호관찰과 법무부 산하의 ‘온건화(deradicalisation·탈극단주의)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받았다.
온건화 프로그램은 13명의 멘토로 구성된 일종의 사회화 교육과정이다. 극단주의 성향을 보이거나 테러 단체와의 접촉 등으로 형을 선고받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오스트리아 법무부는 이같은 장기 프로그램은 단순한 실형보다 개인을 더 오래 감시할 수 있다며 사회 잠재적 위험을 오히려 축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네하머 장관은 “용의자는 이 온건화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오스트리아 사회에 적응하고 싶다’고 의도적으로 거짓을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시스템에 결함이 발생한 것”이라며 “극단주의자의 조기 석방을 막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장관은 “용의자의 시민권을 박탈하려던 시도 역시 그의 테러 시도를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중단됐다”고 했다.
그는 “용의자는 법무부의 교육 프로그램을 쉽게 속였다”며 “우리는 법무부의 제도를 재평가하고 최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 2일 총격 테러로 인해 시민 4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7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용의자 페즈줄라이는 사살됐으며 그 외에 공범의 증거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범 가능성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빈과 니더외스터라이히주에서 18곳을 수색했고 14명을 구금했다고 정부는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이번 테러 공격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부터 사흘간 애도 기간을 갖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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