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물러나라” vs “4년 더”…美 곳곳서 충돌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5일 15시 27분


4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4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상대 후보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심지어 시위대가 정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대선 후유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 “우리가 승리”vs“인정 못 해” : 4일(현지시간) 주요 격전지인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선 각 후보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도둑질을 멈춰라” “모든 표를 개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치를 벌였다. 다행히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개표소 난입 사건도 : 개표소에 난입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였던 미시간주가 바이든 후보 우세로 역전되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미시간주의 개표를 중단하라”며 4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선거센터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이들은 개표 현장에 난입하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개표 과정에 부정행위가 없는지 참관하려는 시민이 다수 몰렸지만 담당자가 정원이 초과됐다며 접수를 정지하고 개표소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하자 소동이 빚어진 것.

분노한 군중들 사이에선 “개표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뉴욕서는 개표 끝까지 하라며 시위 : 이날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뉴욕에서 “마지막 한표까지 다 세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맨해튼 5번가에서 그리니치빌리지의 워싱턴스퀘어파크까지 행진하는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조직한 단체의 한 구성원은 “우리는 이번 선거의 모든 표를 세어야 한다”며 “이번 시위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선거 중단 소송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물러나라” :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소위 ‘BLM 운동’의 구심점이었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4일 밤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평화적으로 시작된 시위는 일부 과격 시위대가 시내 상점 창문을 부수는 등 폭력 양상을 띄자 주지사가 주 방위군을 소집하기까지 했다. 현장에 있던 AFP통신 기자는 무장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나아갔지만 심각한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멀티노마 카운티 보안관 측은 이 시위를 폭동으로 간주하고 시위에 참여한 9명을 체포했다.

◇ 친트럼프 시위대 “4년 더” 외치며 시위 : 반면 이날 애리조나 피닉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애리조나주는 원래 공화당의 텃밭이었지만 폭스뉴스와 AP통신 등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자 분노한 지지자들이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애리조나주 국회의사당 계단에 모여 “4년 더” “우리는 트럼프를 사랑한다” 등의 구호를 회쳤다.

한편 대선 개표가 일부 경합주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기준 바이든 후보가 264명, 트럼프 대통령이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두 후보 지지자들의 충돌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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