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미 주요 언론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하고 있다. 친트럼프 성향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도 남아 있는 만큼 승부를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주요 경합주였던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으면서 판세가 바이든 후보 측으로 기울었다고 봤다. 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승리를 거뒀던 경합주였던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자로 선언됐다”며 “이로써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대선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트럼프 캠프가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재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방법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과 미시간을 가져가면서 승리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공격적으로 돼갈수록 선거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위는 강화되기만 했다”고 평했다. CNN은 “5일 오전인데도 백악관을 향한 경주의 결과를 확정짓긴 이른 상황”이라면서도 “개표가 계속 진행되면서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70명 확보의 문턱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친(親)트럼프 매체에서는 개표가 완료되기 전까지 결과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폭스뉴스는 “수백만 표가 여전히 개표되고 있고 대선 결과는 소수의 경합주 결과에 달려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후보는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여전히 주요 경합주에서는 누군가의 승리를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포스트도 “개표 결과가 확정되기까지는 며칠 혹은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4일 오후부터 급속히 활주로를 이탈했다”며 “아직 승패가 결정나지 않은 펜실베이니아 주 그 이상의 승리를 필요로 하게 됐다”고 짚었다.
영국 BBC도 아직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BBC는 “바이든 후보가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막판에 역전하면서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섰다”면서도 “다만 조지아·네바다·펜실베이니아 등 경합 지역에서 개표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후보 간 격차가 작아 아직 승자를 선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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