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밍크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가 자국 내 1700만 마리의 밍크를 모두 도살처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에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BBC 등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밍크농장 5곳에서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또 이들 밍크로부터 12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밍크를 공중보건 위협 대상으로 선포하고 자국 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밍크 1700만 마리를 최대한 빨리 도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도살 비용만 790만 달러(약 90억 원)에 달한다. 밍크 몸에 있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백신 개발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백신은 바이러스 내부에 있는 단백질 등 항원물질을 기반으로 만든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백신물질만 47개에 달한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4일 “연내 백신이 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이가 생기면 기존 코로나로 만든 백신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여기에 인간에게서 옮겨진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되돌아오면 더욱 치명적인 형태가 될 수 있다. 유명 전염병학자인 카레 몰바크는 “덴마크에서 다시 새로운 유행병이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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