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상하원 선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거일 약 한 달 전 이미 사망한 후보가 하원의원에 뽑혀 화제다.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5일 55세로 숨진 사업가 출신의 데이비드 안달 후보(노스다코타·공화·사진)는 두 명을 뽑는 노스다코타 8지역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해 당선됐다. 공화당 소속 더글러스 버검 주지사가 이끄는 주 정부는 지난달 그의 사망이 알려지자 “안달 후보가 뽑히면 선출된 후 사퇴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해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의 후임자를 뽑기 위한 보궐선거 또한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유족은 소셜미디어에 “사람들이 그가 어떻게 죽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로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8년 하원에 입성해 양극화 해소, 이민 확대 등 잇따른 강경 진보 정책을 내놓으며 민주당에서 신주류로 떠오른 비백인 여성 초선 의원 4인방, 즉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1·뉴욕),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 일한 오마(38·미네소타), 팔레스타인 이민자 출신 러시다 털리브(44·미시간), 흑인 아이아나 프레슬리(46·매사추세츠) 의원이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하며 초선 의원임에도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이들은 흔히 ‘스쿼드’(한 무리의 친구 집단)로 불린다.
특히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각각 970만 명, 770만 명에 달하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부유세 도입, 탄소배출 제로(0) 등을 주창하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친환경 공약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급이 올라간 그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당이나 새 행정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요직을 맡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바이든 후보의 고향 델라웨어주에서는 트랜스젠더 사회운동가 세라 맥브라이드 후보(30·민주)가 상원의원에 뽑혔다. 성소수자 상원의원은 미 역사상 최초다. 중부 캔자스주에서는 원주민 후손 겸 트랜스젠더 퇴직 교사 스테퍼니 바이어스(57)가 하원의원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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