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일본 총리가 5일 ‘내년 도쿄 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일한다면 북-일 정상회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본인이 방한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하쿠 신쿤(白眞勳·재일교포 출신) 의원으로부터 ‘도쿄 올림픽 때 김 위원장이 오면 회담을 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9월 집권한 스가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주무 장관인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상은 ‘내년 올림픽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느냐’는 같은 질의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도쿄도 등이 초대할지를 결정한다. 정부는 초청 관련 권한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스가 총리는 ‘도쿄 올림픽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면 남-북-미-중-러-일 6자 정상회담이 가능하다. 하겠느냐”는 질의에 “가정이지만 그런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실제 모이면) 외교상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는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하쿠 의원은 한일 관계도 질문했다. 그는 스가 총리에게 “김 위원장은 조건 없이 만난다면서 징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중한(한중일)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따지듯 물었다. 스가 총리는 “양국은 이웃 관계다. 극히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발언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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