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에서 개표 중단 및 재검표 소송을 제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돌연 “이게 무슨 소용이냐”는 트윗을 올리며 자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판세가 불리해지자 무더기 소송을 제기했지만 현 상황을 뒤집기 어렵다는 인식을 은연중 내비쳤다는 해석과 미 선거제도의 불공정성을 주장함으로써 지지층들의 선거 불복 여론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 변호사들이 ‘의미 있는 접근’을 요구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냐”며 “우리 체제의 공정성과 이번 대선 자체는 이미 피해를 입었다. 이건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썼다.
가디언은 “이미 피해를 봤다”는 대목을 지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직감한 듯하다고 분석했다. CNN 역시 “대통령이 그의 법무팀 전략에 그다지 열정을 보이지 않은 채 승인했다. 법무팀이 전략을 진행해도 성공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진단했다.
반면 줄곧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미 선거체제를 비판하고 기존의 선거불복 의사를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이 트윗을 날렸다는 분석 역시 제기된다. 인디펜던트는 그가 체제의 공정성을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쉽게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 제도의 공정성이 손상을 입었다는 것을 강조해 이번 대선이 사기라는 점을 재차 주장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만큼 공격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참모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재선 캠프는 소송 이유로 개표 과정에서 공화당 측이 제대로 참관을 하지 못했다며 ‘의미 있는 접근이 허용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 달라’고 주장했다. 줄곧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한 자신과 달리 참관 부족이라는 상대적으로 중대하지 않은 이유를 내세웠다는 점에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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