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 시간) 북부 ‘러스트 벨트’의 주요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바이든 후보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264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과반(270명)에 6명 차로 다가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은 4개 주에 개표 중단, 재검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주에서 49.4%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0.6%포인트 차로 제친 데 이어 미시간주에서도 50.4% 대 48%로 이겼다. 개표가 진행 중인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등 4곳으로 줄어들었다. 바이든 후보는 이 가운데 한 곳에서만 승리하면 6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추가하며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네바다는 바이든 후보가, 나머지 3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 미시간 승리가 확정된 직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 연설에서 “이제 우리가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하기 위한 주들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승리선언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건 아니지만 개표가 끝났을 때 우리가 승자가 돼 있을 것이라는 것을 보고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되면)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 통치할 것이며,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 지역)’나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 지역)’는 없고 미국만이 있을 것”이라고 사회적 통합을 강조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트럼프 캠프는 즉각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 3곳에서 개표 중단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위스콘신에서는 표 차가 1%포인트 미만일 경우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주 선거법을 근거로 재검표 청구 소송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법정 참관인을 허용하지 않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실제로는) 각각 크게 우세하다”고 적었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에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의 저스틴 클라크 선거대책부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한 선거의 완결성을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것을 이런 조치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사회적 분열과 혼란이 가중되고 리더십 공백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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