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격전지 역전패로 벼랑 끝에 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발표한 가운데, 뉴욕타임즈(NYT), CNN 등은 대통령이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가득 찬 성명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인 표만 세면 내가 쉽게 승리하겠지만, 불법적인 투표를 반영하면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심한 여론 조사 때문에 상황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며 언론 매체 여론조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법적으로 허용돼야 할 참관인들이 여러 선거사무소에서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참관인이 개표 과정을 보지 못하게 해 상대방 측이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고 각 지역 선관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우편 투표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큰 표 차로 이기고 있었고 여전히 이기고 있지만, 뒤늦게 법적으로 잘못된 표(우편투표)가 반영되면서 표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린 증거가 많다. 미 연방대법원 판사들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보수 절대 우위 구도인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NYT는 “트럼프는 거짓말로 가득 찬 성명을 발표하며 이틀간의 침묵을 깼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선거 결과를 자신의 연임을 막기 위해 민주당, 각 지역 선거관리원, 언론사들이 벌인 광범위한 음모의 일환으로 그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대신 왜 어떤 주에서는 투표용지가 늦게 도착했느냐며 일련의 음모론을 열거했다”고 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빼앗기고 있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라며 “백악관 연단에 서서 합법적인 표를 세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거짓 주장을 반복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선거를 훔치려 하고 조작하려 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렇게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단조로운 목소리로 말하곤 자신의 거짓 주장에 대해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방에서 나갔다”라며 “이미 몇 달 전부터 예고된 광경이지만, 장기적인 전투 없이 백악관을 내주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 준다”라고 꼬집었다.
CNN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투욕에도 불구하고, 백악관과 선거운동 캠프의 몇몇 보좌관들은 사태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CNN은 “수석 고문들은 수학(우편투표에서 트럼프 지지 비중)이 자신들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인정했고 패배를 대비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현재 희박하다고 사적으로 말하며 다음 직장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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