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차기 사무총장 최종 선출을 위해 다음주 개최하려던 회의를 연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WTO는 6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차기 사무총장 선출차 오는 9일 개최할 예정이던 일반이사회 회의를 미룬다고 발표했다.
WTO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회의를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회원국들과 차기 사무총장 선출에 관한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별도의 공지를 내고 “보건 상황과 최근 이벤트들을 포함한 이유로 대표단이 11월 9일 공식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번 회의를 연기하고 그동안 대표단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외신들은 WTO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확산으로 사무총장 선출이 최소 한 달 가량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제네바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이달 초부터 오는 29일까지 5명 초과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WTO는 9일 회의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을 차기 사무총장에 임명할 예정이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지난달 신임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164개 회원국의 최종 선호도 조사에서 경쟁자인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제치고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에 WTO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회원국 컨센서스(만장일치)를 이끌어 내기 가장 유력한 후보라며, 차기 사무총장 임명을 권고했다. WTO 사무총장은 회원국 만장일치 합의를 거쳐 뽑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선전에도 유 본부장 지지 공개 선언하면서 합의 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만장일치 합의가 어려울 경우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가릴 수 있다. WTO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일각에선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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