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이 이전보다 의석이 줄더라도 과반(218석)은 확보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7일 오전 6시26분(한국시간 7일 오후 8시26분) 기준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213석과 194석을 얻었다. 현재까지 공화당에 5석을 내주긴 했지만 무난히 과반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건인 상원 탈환 여부는 내년 1월5일 이후에야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어느 당도 과반수인 51석에 이르지 못해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판가름나게 됐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이날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48석을 얻었다. 아직 승자가 발표되지 않은 곳은 노스캐롤라이나(1석)와 알래스카(1석), 조지아(2석)다.
많은 주에서는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되지만 조지아주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현재 2석 모두 과반 득표자가 없다.
개표율 98% 속에 데이비드 퍼듀(공화) 현 의원이 47.9%로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를 앞섰다. 다만 격차가 0.9%포인트(약 9만표)에 불과해 결선투표에서 승자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나머지 1석은 라파엘 워녹 후보(민주)가 32.8%로 켈리 뢰플러 현 의원(공화·26.0%)을 앞섰다. 많은 후보가 난립해 표가 분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됐으나, 젊은층 유입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늘어났다. 민주당이 역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는 이유다.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편투표가 개봉되며 역전에 성공한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0.1%포인트(약 7000표) 앞서고 있다.
조지아주를 제외한 나머지 2석은 모두 공화당이 앞서고 있다. 알래스카는 격차가 31%포인트에 달해 사실상 승자가 확정됐고, 노스캐롤라이나 역시 개표율 97% 속에 1.8%포인트로 공화당 현 의원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만일 민주당이 조지아 2석을 모두 가져오고 공화당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를 차지하면 양당의 상원 의석은 50 대 50으로 같아진다. 이 경우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추가로 1표를 행사한다. 대선 승자를 배출한 여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현 상황서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확실시 된다. 러닝메이트 카멀라 해리스는 부통령이 되고, 캐스팅 보트를 쥔 상원의장으로 상원 통제가 가능해진다.
다만 민주당이 조지아 2석을 이기지 못하면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돼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대통령에게 예산안이나 법안 제출권이 없는 미국에선 여당이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면 정권 운영에 상당히 제약된다. 특히 상원은 각료나 연방판사 인준 등 하원에 비해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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