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맨들의 귀환…바이든의 안보 브레인 빅3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8일 02시 55분


왼쪽부터 앤서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차관. 사진 동아DB
왼쪽부터 앤서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차관. 사진 동아DB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핵심 외교·안보 참모로는 앤서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차관 등이 첫손에 꼽힌다. 이들은 대부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요직을 차지했던 인사들이다. 바이든 당선과 함께 영전하며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셈이다.

● 바이든 안보 브레인 빅3, ‘블링큰-설리번-플루노이’
이들 중 한국과 가장 인연이 깊은 인물은 국무장관 또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블링큰 전 부장관이다. 블링큰 전 부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된 2016년 대북 제재 강화에 앞장섰다. 이 과정에서 그는 2016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청와대 안보실과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를 5차례 갖는 등 한국과도 긴밀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가 방한했을 당시 삼계탕과 순두부찌개 등 한국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에서 블링큰 전 부장관의 카운터파트였던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블링큰은) 협상과 압박 전략을 모두 구사하며 말 뿐이 아닌, 실질적 비핵화에 초점을 맞춘 대북 정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또 다른 외교·안보 핵심 브레인은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다.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내고 민주당 후보로 4년 전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핵심 참모로도 일하며 주미 한국대사관 인사들과 자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당국자는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 정부 내 뚜렷한 카운터파트가 없다”면서도 “그가 국무부에 있던 시절 자주 소통한 바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은 2018년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사회를 이끌어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동시에 외교적 방법을 모색한 것은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우리는 대북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지역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전략을 가져야 한다. 미국이 지나치게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장관 물망에 오르는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부 정책차관 역시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09년부터 3년 간 차관직을 수행하며 한국을 방문해 관계당국과 자주 접촉했고,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의 참모로 일하며 한국을 찾아 당시 우리 정부의 외교·국방·통일부 장관을 모두 만나는 등 폭 넓은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에도 자신이 공동설립자로 있는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 소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아 외교 분야 고위당국자들과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 브루킹스-카네기-CNAS 등 싱크탱크도 주목 필요
이외에도 바이든 행정부에서 한반도 정세 및 한미관계를 맡을 핵심 인사들로는 일라이 라트너 CNAS 부센터장과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가 꼽히며, 짐 쇼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과 밴 잭슨 CNAS 선임연구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라트너 부센터장의 경우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나 국가안보좌관실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으로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정 박 석좌와 쇼프 선임연구원의 경우 각각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북한과 한일 관계 등에 있어서 바이든 행정부에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 인사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나, 오바마 2기 때 임명돼 트럼프 행정부 초기까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낸 조셉 윤 전 주말레이시아 미국 대사 등도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외교안보 브레인으로 꼽히는 인사들은 대부분 브루킹스연구소와 카네기국제평화재단, 그리고 CNAS 출신들이 많아 결국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파악하기 위해선 이들 싱크탱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태용 의원은 “CNAS 출신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규모 기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미 국무장관에는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이 아닌 정치인이 발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회 소속인 크리스 쿤스 연방 상원의원이 정치인 출신으로 국무장관에 거론된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오바마 때 외교 전문가가 없어서 존 케리나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을 한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경선에 나왔던 에이미 클로부샤 의원 등이 깜짝 발탁 될 수도 잇다”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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