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 기쁨을 나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남편 더글라스 임호프.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최초 여성 부통령이 되면서 동시에 미국은 역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도 맞이하게 됐다.
해리스의 남편 더그 임호프는 이번 대선 유세 기간 내내 해리스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홍보맨’으로 뛰었다. 7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을 때에도 해리스의 일거수 일투족이 가장 먼저 공개된 곳은 임호프의 트위터 계정이었다. 임호프는 “우리가 해냈어요, 조!”라며 운동복 차림으로 웃으며 바이든 후보에게 전화를 거는 아내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는 또 아내와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당신이 너무 자랑스럽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임호프는 유세 기간 바이든 당선인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후보들이 일일이 다니기 어려운 주요 격전지 유세를 다녔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 변호사인 그는 아내가 민주당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을 때부터 유세를 돕는 데 전념하기 위해 현재 파트너 변호사로 있는 회사에 휴직 중이다.
그는 이번 유세 과정에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으로서 자신의 전공분야를 살려 ‘정의에 대한 접근권’ 확대를 위해 애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바이든을 위한 법조인 모임’에서 자신이 변호사 초년 시절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 갔다가 법적 자문 구하로 길게 준 선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호프와 해리스는 2013년 소개팅을 통해 만났다. 해리스의 친구였던 임호프의 클라이언트가 자리를 마련했고 임호프는 소개팅 후 해리스에게 긴 음성메시지 남겼다고 한다. 해리스는 결혼기념일마다 이 메시지를 다시 듣는다.
2014년 결혼 당시 임호프에게는 전 부인 사이에서 낳은 성인 자녀 2명이 있었다. 이들은 해리스를 ‘모멀라(momala·실제 엄마는 아니지만 엄마처럼 돌봐주는 사람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라고 부르며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해리스 역시 부통령 수락연설에서 집에서 자신이 ‘새엄마(stepmom)’가 아닌 ‘모멀라’라고 불린다며 자녀들과의 유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심지어 임호프의 전 부인도 해리스의 열혈 지지자로 해리스 캠프에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영화제작자인 커스틴 임호프는 해리스가 대선후보 출마를 밝혔을 때부터 전공분야를 살려 영상 제작 등으로 해리스를 도왔다. 해리스 역시 커스틴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친구다. 우리 가족은 굉장한 ‘모던패밀리’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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