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가의 상반된 행보… 조카는 축배 VS 사위는 아름다운 퇴장 설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8일 20시 31분


메리 트럼프 트위터
메리 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가 확정된 7일 대통령 일가의 상반된 행보가 화제다. 삼촌 트럼프 대통령을 줄곧 비판했던 친조카 메리(55)는 축배를 들었고, 지난 4년간 최측근이었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9)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장인의 아름다운 퇴장을 위해 거듭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장인을 설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리는 7일 트위터에 샴페인을 든 채 활짝 웃는 자신의 사진을 올린 후 “미국을 위한 건배, 모두 고맙다”고 썼다. 이어 “모두 잘 자라. 우리는 마침내 해냈다. 존경스럽다”고 적은 뒤 ‘#바이든해리스2020’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메리는 대통령의 형인 프레드 주니어(1938~1981)의 딸이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부친이 43세로 숨질 때 삼촌이 수수방관했으며 조부의 재산을 분배할 때도 삼촌이 자신을 배척했다며 삼촌과 척을 졌다. 그는 올 7월 저서를 통해 삼촌이 대리시험을 통해 명문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대선 과정에서도 줄곧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했다.

CNN의 백악관 출입 기자인 케이틀린 콜린스는 이날 트위터에 “쿠슈너 보좌관이 승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탈세 의혹 등에 휩싸여 퇴임 후 사법처리 가능성을 우려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바이든 당선인 측과 사면 논의를 시작하는 대신 패배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케이트 베딩필드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아직까지 대통령 측으로부터 권력 이양에 관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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