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75·사진)이 이끄는 현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재집권을 위한 의석을 확보했다. 다만 수지 정권의 이슬람 난민 로힝야족 탄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만 명이 넘는 현실, 경제난 등으로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아 재집권에 관계없이 수지 고문 앞에 상당한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NLD 측은 자체 집계를 통해 “전체 664석의 과반(322석)을 확보했다. 377석이 목표였고 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선관위는 아직 공식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NLD는 5년 전 총선에서 390석을 얻었다.
미얀마는 전체 의석의 25%인 166석을 군부에 사전 배정한 뒤 남은 498석을 대상으로 선거를 치른다. 올해 총선에서는 치안 불안, 코로나19 확산 차단 등을 이유로 정부가 22개 지역의 선거를 취소하는 바람에 상원 161명, 하원 315명 등 총 476명을 선출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로힝야족의 투표권을 박탈한 데다, 선거가 취소된 지역구가 대부분 반정부 여론이 높은 곳이라는 점을 들어 사실상 관제선거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수지 고문은 미얀마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 1991년 노벨 평화상까지 받으며 세계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부상했지만 2015년 집권 후에는 로힝야족 탄압을 방조해 지탄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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