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트럼프 머릿속은? 가족도 공화당도 등 돌렸는데…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0일 07시 10분


자신의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어코 소송전을 끝까지 밀어붙일 태세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확정 보도를 골프장에서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에도 버지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대선 불복 입장을 거듭 이어갔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번 주말 애리조나에서 추가 소송을 제기했고, 앞으로 더 많은 주에서 소송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중 한 명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 법적 주장은 우편투표 개표 상황을 참관하는 데 방해가 있었다는 혐의, 이미 죽은 사람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혐의, 투표 기한을 넘긴 투표용지가 포함됐다는 혐의 세 가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측이 혐의까지 나열하며 법적 절차를 강조함으로써 일망의 승복 선언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이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듯 이날도 골프장에서 머물며 트위터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언제부터 언론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정했느냐”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아울러 바이든 후보를 이미 당선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선거캠프는 여전히 선거 결과에 목을 매고 있지만 현실에선 등을 돌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그의 가족도 승복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는 보도마저 나왔다.

CNN은 아내인 멜라니아 여사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패배를 인정하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당내에서 선거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은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해 “현 단계에선 그런 증거가 없다”고 일축했으며, 로이 블런트(미주리) 상원의원도 사실관계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미국 국민들은 이번 선거가 근본적으로 공정했고, 결과는 분명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바이든 후보의 승리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중 한 명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곳곳에서 검증 뉴스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펜실베이니아에서 공화당이 수십만 투표용지의 개표 상황을 감독하지 못하도록 방해받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 외에는 그 이상의 부정선거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전했으며 주 선거당국 관리들은 공화당 참관인들의 접근이 제한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일부 공화당 상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선거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인 것이다.

아울러 전문가를 비롯해 대다수의 언론들은 재검표나 법원 판결을 통해서 선거 결과를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승복할 수밖에 없는 사안에 대해 왜 시간을 끄느냐는 뉘앙스(어감)다.

리처드 H. 필데스 뉴욕대 헌법학 교수는 “한 판사가 공화당 참관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인정한다 하더라도 광범위한 투표 조작 증거가 없으면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할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