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 시진핑·푸틴, 바이든 당선에 아직도 침묵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0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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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에도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앞다퉈 축하 인사를 건넨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 관계를 유지했던 중·러 정상이 바이든의 등장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트롱맨’으로 분류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전방위적으로 대립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아직 축하 메시지를 건네지 않았다.

4년 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당선 때 선거 다음날 신속하게 축하 인사를 전한 것과 다르다. 바이든은 지난 2월 민주당 경선 토론에서 시 주석을 ‘폭력배’라고 부른 적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후보가 선거 승리를 선언한 데 주목했다. 미국의 대선 결과는 미국의 법과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러시아 역시 바이든의 승리 확정 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크렘린궁은 “논평에 앞서 공식 선거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도전에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푸틴은 2016년 대선 결과 발표 직후 트럼프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독재자로 여겨지던 푸틴을 ‘스트롱맨’으로 치켜세우는 등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러시아는 트럼프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적잖은 외교적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중·러 정상은 직접적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바이든의 등장을 불편해하고 있는건 분명해 보인다. 인권과 유럽 동맹을 중시하고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했던 바이든이 집권하면 중·러 두나라에 제재 일변도의 강경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개별 협상이 가능한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동맹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를 체계적으로 압박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홍콩이나 위구르 탄압, 나발니 독살 시도 등 인권 문제에 대한 압력도 가중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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