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선언 이후 ‘자유 발언’을 내걸고 트위터의 대안임을 자칭해온 ‘팔러’로 미국 보수층들이 대거 몰리면서 미국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앱으로 떠올랐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선 관련 허위 정보 확산을 규제한다며 일부 게시물들을 단속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팔러의 소유주 댄 벙기노는 8일 1분마다 수천명의 속도로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자 존 매츠도 하루만에 200만명의 신규 사용자가 늘었으며, 주말 동안에만 매일 사용하는 가입자가 4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가입자 급증에 서버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앱 작동 속도가 저하되는 등 기술적 문제도 야기됐다. 하지만 매츠는 “속도 저하는 일시적 현상일 뿐 앱이 보통 이렇게 느린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새 가입자들에게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팔러를 사용하지 않지만 2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200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폭스뉴스의 진행자 마크 레빈 및 션 해너티 등 이미 몇몇 유명인들이 팔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출범한 팔러는 트위터와 매우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다. 게시물에 댓글을 달 수 있고 리트윗과 비슷한 방식으로 ‘메아리치게’(echoed) 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의 ‘좋아요’ 같은 지지투표(upvote) 기능도 있다.
팔러는 게시물에 대한 금지는 “최소한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게시물에 대한 사실 확인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팔러 역시 포르노, 폭력 위협, 테러 지원 등 일부 행위들은 금지하고 있다.
바이든의 승리가 선언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 없는 사기 주장을 계속하면서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떠나 팔러로 옮기고 있다. 그러나 좌파 성향의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도전이나 비난을 피해 ‘안전한 공간’으로 탈출하려는 것이라고 조롱하고 있다.
사실 확인에 엄격하지 않는 소셜미디어 사용이 느는 것은 허위 정보가 더 쉽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팔러에 게시된 내용은 다른 자칭 ‘자유 발언’ 플랫폼들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선거, 코로나19, 아동 밀매, 백신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오도의 위험이 있다고 규정되거나 제거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기술 분석 전문가 베네딕트 에반스는 이러한 팔러로의 이동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에 의문을 제기했다.그는 트럼프의 지지자들 가운데 폭스뉴스가 좌파적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지나치게 통제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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