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2대 도시인 제다의 비(非)무슬림 전사자 묘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다쳤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테러는 제다의 전사자 묘지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 행사에서 한 남성이 수류탄을 던지면서 시작됐다. 폭발로 인해 그리스 정부 외교 관계자 등 최소 4명이 다쳤다. 이날 행사에는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 각국 고위 외교관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외교부는 “오늘 아침 제다의 비무슬림 묘지에서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한 연례행사를 진행하던 중 사제폭탄 공격을 받았다. 행사 현장에 프랑스 등 유럽 외교관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외이어 “프랑스는 이 비겁하고 정당하지 않은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테러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르피가로는 전했다.
지난달 16일 수업 중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비평 만화를 보여줬다는 이유로 프랑스 40대 남성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된 후 프랑스와 이슬람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테러가 이슬람권의 거센 반프랑스 정서와 연관이 있는지를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에 “이번 사건의 목표는 프랑스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11일 기념식을 주최한 것은 프랑스”라고 밝혀 프랑스를 대상으로 한 테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달 29일 제다에서는 프랑스 영사관 경비원이 사우디 국적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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