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트럼프…폭스뉴스 공격할 보수 방송사 차려 복수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2일 22시 10분


3일 미국 대선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프랜즈 방송 전화인터뷰 장면.
3일 미국 대선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프랜즈 방송 전화인터뷰 장면.
폭스뉴스의 보도 행태에 분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 방송사를 차려 복수를 벼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인들에게 디지털 미디어 사업을 시작해 폭스뉴스를 압도할 보수 방송사를 차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방송사업 진출설’은 그가 4년 전 대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 보도는 꽤 구체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케이블 방송 대신 싸고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채널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온라인 생중계가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상 중이며 ‘월 구독료’를 받는 식의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측근들은 액시오스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신규 플랫폼의 타깃 시청자는 폭스뉴스 시청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미 선거 개표 중계방송사 중 가장 먼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애리조나 승리를 확정해 발표한 것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는 폭스를 박살낼 계획이다. 확실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를 대체할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폭스의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월 구독료는 5.99달러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지자들의 휴대전화, 이메일 등 두 차례 대선을 치르며 방대한 유권자들의 정보 데이터를 확보해놓았기 때문에 문자메시지 등으로 신규 사업의 홍보를 시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선을 앞두고 “폭스뉴스가 많이 변했다”며 원아메리카뉴스, 뉴스맥스 등 다른 보수 매체들 선전에 나선 바 있다. 3일 대선 당일에는 본인이 애청하던 프로그램 ‘폭스&프렌즈’ 인터뷰에서 “누가 4년 전이랑 지금이랑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폭스라고 말할 것”이라고 폭스뉴스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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