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바이든, 빈 라덴 급습 결정 지지”…회고록서 논란 일축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3일 11시 30분


"이성적 평가한 바이든에 감사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출간을 앞둔 회고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2011년 벌어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작전을 지지했다고 썼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회고록 ‘약속의 땅’의 일부를 발췌해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수년 동안 빈 라덴 사살 작전에 반기를 들었다는 논란에 시달려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5년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에서 작전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이 자신과 다른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은 소문이 진실임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선거기간 내내 “바이든의 결정에 달렸다면 빈 라덴은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5월 1~2일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실시한 해상 특수부대의 작전”에 대해 언급하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조심스러웠을 뿐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로버트 게이츠 당시 국방장관과 마찬가지로 바이든은 ‘실패의 엄청난 결과’를 우려했다”며 “정보 당국이 빈 라덴이 영내에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대통령은 결정을 미뤄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썼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내가 내린 모든 결정에 진심이었다”며 “나는 바이든이 당시 지배적이었던 의견들에서 벗어나 힘든 질문을 기꺼이 꺼낸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게이츠와 마찬가지로 1980년 ‘데저트 원’ 작전 당시 워싱턴에 있었던 인물”이라며 그가 신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데저트 원은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1980년 4월 실시했던 작전으로 결국 실패로 끝났다. 작전 수행 중 미군 병사 8명이 헬기 추락으로 목숨을 잃었고,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게이츠는 계획이 아무리 철저해도 이런 작전은 크게 잘못될 수 있다며 임무를 실패한다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게이츠와 바이든은 “냉정하고, 충분히 이성적인 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상 특수부대의 헬기가 이륙할 때 바이든은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축하합니다, 보스’라고 말했다”며 바이든이 작전에 반기를 들었다는 논란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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